일제 강점기 일본 정부에 협력하며 전쟁에 가담했던 과오를 참회한 일본 이치노헤 쇼코 스님이 전북 군산시 명예시민이 됐다.
군산시는 25일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에 일본의 과오를 알리는 참회문(懺謝文, 사죄와 용서의 글) 비 제막(2012년)과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후원한 이치노헤 쇼코 스님에게 ‘군산시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참회문 비는 일본의 동지회(東支會,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 회장인 일호창황(一戶彰晃, 이치노혜 쇼고) 스님이 주도했으며, 비석 크기는 가로 3m 높이 2.3m로 일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병기했다.
더불어 동지회 회원들은 지난 2015년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100만엔을 전달했다. 이는 일본인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성금 기탁으로 꼽힌다.
스님은 “일본이 과거 위안부 문제로 한국에 저지른 잘못을 우리라도 갚아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 동국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2013년에는 일본 정부의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독도에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선언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스님은 일본에서 수집한 한국 일제강점기 관련 유물을 동국사와 군산시에 기증·기탁했고, 이들 유물들은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동국사길 21)에 전시될 예정이다.
【군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