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대개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다. 그런데 가끔은 장기 금리가 더 낮은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22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459%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 한때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가 2.42% 선까지 내려가면서 역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곧바로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쳐 대표적인 주가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30 평균지수가 460.19포인트(1.77%) 급락했다.
▷장·단기 금리역전을 경기 하강의 서막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경기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진다는 말이다. 미국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장기 불황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진 적이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지난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2.1%로 낮추었다. 유럽, 중국 경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강세를 보였던 일본마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달에 정부가 부정적 경기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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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논설위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