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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경부 발주 ‘4대강 보 연구용역’ 유찰

입력 | 2019-03-20 03:00:00

일정 촉박-정치적 후폭풍 우려… 관련 업체들, 입찰 참가 꺼려
7월 물관리위 보고 부실 가능성



동아일보DB


환경부가 지난달 발주한 ‘4대강 보 처리방안’ 후속 연구용역 입찰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연구 일정이 촉박한 데다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관련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은 지난달 27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4대강 보 처리방안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기획위)가 이미 발표한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올해 말 발표 예정인 한강, 낙동강 보 처리방안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이다.

기획위는 앞서 지난달 22일 금강, 영산강 보 5개 중 3개를 해체하기로 결론 내리면서 그중 하나인 공주보 위 다리를 남기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포함해 세부 쟁점들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이런 세부 쟁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7월 열리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중간 결과를 보고하도록 돼 있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재입찰할 계획이다. 재입찰 시 참가 업체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또다시 참가 업체가 없으면 수의계약마저 어렵다. 이 때문에 7월 물관리위원회 개최에 앞서 연구용역 업체를 확정하고 중간 결과를 도출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환경부가 보 해체 방안을 발표한 만큼 환경부가 정한 방향대로 연구를 끼워 맞출 수밖에 없다”며 “과거 4대강 사업 때처럼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상당수 업체가 참가를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환경부는 4대강 조사평가단 전문위원 43명 중 3명이 사임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이 조사평가단의 발표와 무관하게 개인적 사유로 사임했다”고 전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