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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3·1운동 기념 ‘백년의 집’ 건립 본궤도

입력 | 2019-03-15 03:00:00

[충청의 함성, 그 현장속으로]
유관순 열사 유공자 등급 격상 ‘100주년’ 사업에 580억원 투입




1일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어린 유관순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유관순 열사(1902∼1920)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데 대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렇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관순 열사 이화여고 시절 모습

유관순 서훈 격상으로 출발

양 지사는 유 열사 관련 단체 및 정치권과 더불어 3등급이었던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을 비롯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던 터였다. 독립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 열사인데 서훈 3등급이 웬 말이냐고 불만이었던 유 열사 고향 천안시도 감격으로 들썩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하던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 프로젝트는 이렇게 이뤄졌다. 이 밖에도 도는 올해 만세운동 재현 행사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14일 아산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위한 범도민 간담회를 가졌다.


다채로운 만세 100년 행사

도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주요 인사 업적 재조명,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 100주년 기념 문화 행사, 100주년 기념시설과 조형물 건립, 나라꽃 무궁화 선양사업, 100년 역사 재조명 등 6개 분야 40개 사업에 580억 원을 투입한다.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 내 충남보훈공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한다. 독립운동가 조각상, 100주년 기념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3·1운동과 관련된 역사 현장을 발굴하는 등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영웅 윤봉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양 지사는 “충남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넘어 북한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도민이 3·1운동 기념 행사에 참석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3·1사업 백미 ‘백년의 집’

100년 전 3·1운동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 낼 ‘3·1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충남도는 백년의 집 위치를 접근성 등 입지 조건, 전문인력 확보,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독립기념관 경내로 결정했다. 연면적 5000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350억 원을 들여 2023년 3월 1일 개관한다. 백년의 집은 지난해 8월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양 지사가 약속했다. 내년 상반기 ‘충남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백년의 집 건립 범도민 추진위로 전환한다. 위원회에는 정치, 종교, 체육, 교육 등 각 분야 주요 인사 33명과 각계각층 도민 100명 등 총 133명이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3·1운동은 이념과 계급,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의 출발점이자 시대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응답한 민족사적 단결의 상징”이라며 “백년의 집은 100년 전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을 고스란히 담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