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1운동 100년, 2020 동아일보 100년] 양양 만세운동 발상지 양양 감리교회 조화벽 지사, 교회 무대로 구국 활동… 송정근 목사, 日에 맞서다 정직 당해
양양 만세운동의 요람이 됐던 양양 감리교회.
7일 방문한 이 교회 입구 표지석에는 ‘이곳은 1901년 10월 5일 하디 선교사가 설립한 교회로서 한국의 초대교회를 계승한 민족구국제단이며 1919년 양양 만세운동의 발상지입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설립 당시 이곳은 강원도 최초의 교회였다. 70m²(약 20평) 남짓한 기와집으로 시작했다 여러 번 개축을 거쳐 2011년 지금의 6층 교회건물이 들어섰다. 내부에서는 이 교회가 겪어 온 역사를 엿볼 수 있다. 1층에는 조화벽 기도실, 2층에는 3·1운동 당시 담임 목사의 이름을 딴 김영학홀, 3층에는 본당인 하디 예배실이 있다.
송정근 목사(1895∼1950)는 1926∼1929년 담임 목사로 재직 중 사회주의자들을 비판하다 고난을 당하고, 친일 행위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사직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45년 평양 남산현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그는 공산당 반대에도 1946년 교파 연합의 3·1절 기념행사를 주도했고, 6·25전쟁 와중에 공산군에 의해 순교했다.
이 교회 이재풍 장로는 “본당 제대 앞에는 옛 교회당의 돌들을 가져다 놓았다”라며 “교회가 신앙뿐 아니라 구국을 위한 제단이었음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양=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