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새터데이서 전년도 우승마와 대등한 경주
한국경주마 해외 GⅠ경주 최고 성적…30일 결승
한국경마 대표로 나선 돌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 경마축제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돌콩(5세, 수)은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 3위를 기록하며 30일 열리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돌콩은 9일(현지시간) ‘알 막툼 챌린지 R3’(GⅠ, 2000m, 3세 이상, 더트 주로, 상금 60만 달러)에 출전해 10두 중 3위를 차지했다. 2위와는 목차(약 60cm)였다.
이날 경주에서 돌콩은 두 달간 4번의 출전으로 강행군 중이지만 지친 기색 없이 왕성한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출발이 다소 늦어 최후미 권에서 경주를 전개해야 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으로 무섭게 경쟁마들을 추월해 경주를 뒤흔들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2위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붙으며 동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1위는 2분5초02를 기록한 카페자노(Capezzano, 5세, 거). 이날 경주를 본 외신들은 돌콩을 ‘한국에서 온 침입자’라고 표현하며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경주마”라고 분석했다.
한국서 훈련받은 경주마가 해외 GⅠ경주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Ⅰ은 국제경주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상금 규모가 크고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2017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에서 GⅠ경주에 도전했으나 8두 중 5위에 머물렀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대단한 말들과 뛴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돌콩으로 인해 한국 경마가 더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세계에 한국 경마를 알리기 위해 한국 경주마의 해외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돌콩의 선전소식이 국민들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결승 9개 경주는 30일 열리고 총 3500만 달러(약 394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스포츠동아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