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조카티비’ 등… 남녀노소 모든 세대 시청타깃
세대 소통의 현주소를 다룬 tvN 예능 ‘내 손안에 조카티비’에서 유튜버 이하은 양과 김완선이 ‘오늘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김완선의 히트곡에 맞춰 춤을 춘다(위 사진). 그룹 노라조의 조빈과 유튜버 최린 군은 색다른 인터뷰 콘텐츠 ‘리니비니쇼’를 제작한다. tvN 제공
친한 가수를 묻는 이하은 양(10)의 질문에 김완선(50)이 답한다. 이 양은 ‘어썸하은’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자 311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1986년 김 씨의 데뷔 연도를 듣고 이 양은 말문이 막힌다. 김 씨는 레드벨벳 ‘빨간맛’과 선미 ‘사이렌’을, 이 양은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상대방 세대에 익숙한 춤들을 바꿔 춰본다.
최근 나이를 초월한 세대 간 소통 예능이 부쩍 늘었다. ‘삼촌·조카’, ‘할아버지·손녀’, ‘스승·제자’ 등 관계도 다양하다. 모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혀보겠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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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방영한 tvN 예능 ‘나 이거 참’에선 나이 차가 더 벌어졌다. 전원책 변호사(65)와 이솔립 양(11)이 역사 대화를 나눈다. 서점에서 전 변호사는 이솝우화, 로마사 등 책을 추천하지만 “전 별로인데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생파(생일파티)’ ‘생선(생일선물)’ 등 신조어를 쓰는 이 양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 변호사의 어긋나는 소통이 웃음 포인트. 변희봉(78)은 김강훈 군(11)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 동요를 부르며 춤을 춘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도올 김용옥(71)과 배우 유아인(33)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되새겼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 “취업이 더 중요하다” 등 도올이 지적하지 못한 청년 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유아인이 풀어내는 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만큼 세대갈등이 커졌고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라며 “기성·젊은 세대를 모두 시청 타깃 층으로 삼을 수 있어 제작하기도 수월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