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년별 대입 제도 총정리
동아일보DB
그만큼 고교생들은 자기 학년에 맞는 내신과 수능 체제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은 달라지는 체제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고교 학년별 달라지는 입시 제도를 정리했다.
○ ‘역대급’으로 복잡한 2022학년도 수능
교육과정이 바뀐 만큼 수능 체제도 고2부터 달라져야 맞다. 그러나 개편된 수능 체제는 고1부터 적용된다. 고2는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가 서로 맞지 않는 상황이다. 고2가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 체제는 고3이 보는 2020학년도와 동일하다.
하지만 수학 과목의 출제 범위가 달라진다. 이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와 벡터가 빠진다. 수능이 실시된 1994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기존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 추가돼 학습 부담이 커졌다.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 수능은 크게 바뀐다. 국어는 지금까지 모든 수험생이 공통범위로 응시했다. 하지만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독서’와 ‘문학’은 공통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이 폐지돼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골라 응시한다.
사회·과학 탐구과목도 문·이과 구분 없이 자유롭게 두 과목을 골라 보면 된다. 고2까지는 영어와 한국사 과목만 절대평가지만 고1부터는 제2외국어와 한문도 포함된다.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 비율은 고2까지는 70%를 유지하고 고1부터 50%로 줄어든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77.3%로 절대적이다. 다만 2021학년도부터는 교육부가 일부 대학에 정시모집 인원 확대를 권고했다. 구체적인 대학별 전형계획은 올해 5월 발표된다. 2022학년도 역시 교육부가 정시 선발 비율을 30% 이상으로 권고했다. 이 소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 선택권 확대인데 정시 비중이 늘어나 수능 영향력이 커졌다”며 “선택과목이 많아지면서 가장 복잡한 입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3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 간소화돼 수시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고3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의 특기사항 기재 분량이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어든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1000자에서 500자로 축소된다. 고1은 수상 경력을 학기당 1개,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만 기재할 수 있게 바뀐다. 봉사활동은 특기사항을 제외하고 실적만 적을 수 있고 방과후 학교 활동 내용은 쓸 수 없다.
학생부 기재 내용을 축소한 건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어떤 학교에 다니고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학생부 질이 달라지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활동한 사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남 소장은 “2022학년도 대입부터 교사추천서가 폐지되므로 교사가 기재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평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담당 교사의 눈에 띄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