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간 동문안 마을 수호신… 2003년 갑자기 사라져 오리무중 문화재청 끈질긴 수사로 되찾아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반환식이 5일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에서 열렸다. 테이블에 놓인 유물이 돌오리상이다. 문화재청 제공
그러나 2003년 3월 돌오리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누군가 훔쳐간 것으로 보였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듬해 새로운 오리상을 올려놨지만 결국 2005년부터 당산제라는 마을 고유의 축제마저 사라지게 됐다.
16년간 자취를 감췄던 ‘부안 동문안 당산’(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의 돌오리상이 최근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은 돌오리상을 회수해 5일 동문안 마을에서 반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최은령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당산과 오리의 조합은 매우 독특한데 돌오리상 회수는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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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절도범이 일부러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과 협조 수사를 진행해 범인을 꼭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