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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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키워드는 경쟁이다. 한용덕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자마자 꾸준히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는데, 이에 따라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까지 이끌어내는 효과를 누렸다. 2군에서 기량을 뽐내면, 언제든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에 불어넣은 시너지는 엄청났다.
2019시즌에도 무한 경쟁체제는 계속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기간에 신인 변우혁과 노시환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거포 유망주로 손꼽히는 4년차 내야수 김태연(22) 또한 무한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입장이다.
2016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연은 2017시즌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1군 데뷔전인 그해 6월2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2점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외에는 아직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1군 통산성적은 36경기 타율 0.128(47타수6안타), 1홈런, 4타점이 전부다.
그러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투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꾸준히 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해 막판에는 2군에 머문 2개월여 동안 체중을 무려 12㎏이나 감량하기도 했다. 당시 한 감독은 “의지가 대단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4㎏이 늘었다. 체중조절 실패가 아닌, 근육량을 늘린 결과다. 몸 상태도 어느 때보다 좋다. 김태연은 “지난해 막판보다는 체중이 조금 늘었다. 벌크업, 근육량을 늘린 것이다. 아픈 곳 없이 준비 잘하고 있다”고 웃었다.
계속된 경쟁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꾸준히 훈련하며 이상적인 타격에 대한 답도 찾아가고 있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 성숙함이 묻어났다. 김태연은 “투수가 던지기 전에 중심을 잘 모아놓고 힙턴과 함께 왼발 앞쪽에서 타격이 이뤄져야 한다. 그만큼 하체 활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생각보다 투수의 공이 잘 보이는데, 좋은 흐름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지금의 경쟁구도는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경기에 먼저 나가는 게 맞다. 나도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