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가 국가다” 발언도 시끌… SNS서 “루이 14세냐” 비판 쏟아져
“지금 나가쓰마 의원은 국가 위기인지 아닌지 (물었다). 내가 국가다(私が國家ですよ·와타시가 곳카데스요). 총리가 국가 위기라는 중대 발언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는데, 먼저 (국가 위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지난달 28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오간 대화다. 아베 총리(사진)가 ‘내가 국가다’라고 말한 대목이 뒤늦게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주류 매체들이 거의 보도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아베 총리에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의 정기국회 답변에서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을 내놓는 ‘신호무시 화법’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4일에는 70%, 같은 달 13일에는 답변의 65%가 신호무시 화법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아베 총리는 질문의 논점을 흐리는 화법으로 야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