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 경기에서 KB스타즈가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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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1·193㎝)가 자신의 농구인생에서 의미 있는 열매를 수확했다.
박지수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3시즌 만에 ‘우승’이라는 정식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어엿한 팀의 주축선수로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졌다.
고교 시절부터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박지수는 큰 기대 속에 2016년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상대가 없었지만 프로는 달랐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걸어왔다. 쓰러지기 일쑤였다. 프로에서 꾸준하게 뛰면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제 쉽게 넘어지지 않는 강인함을 갖췄다. 외국인선수와 1 대 1 경쟁도 견딜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골밑 공격 기술에 아쉬움은 있지만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농구전문가들은 박지수가 프로에 뛰어들 때 “앞으로 10년간은 적수가 없다’라고 예상했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여자프로농구 최연소 정규리그 MVP도 사실상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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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너무 좋다. 근데 눈물이 나진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우승하면 울지 않을까 싶다”라며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연장도 치르고 고생하고 올라와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