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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역사 알아야” vs “한일 국교 단교”…3·1절 일본 집회

입력 | 2019-03-01 20:26:00


3·1절 100주년을 맞은 1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3·1절 100주년을 기리자는 일본 시민 단체 회원들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1일 오후 6시 반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新宿). 일본 시민단체 ‘3·1 독립운동 100주년 캠페인’이 주최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한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도 3·1절 100주년의 의의를 돌아보고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등 현재 한일 간 대치 중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 이 단체 회원 및 참가자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들거나 한국 가요 ‘아침 이슬’을 한국어로 부르는 등 한국의 ‘촛불 집회’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재일교포 2세인 양징자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일본 시민들 중 상당수가 100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100년 전 역사를 아는 것부터가 한일 관계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조선인 강제노동피해자 보상입법을 위한 일한공동행동’ 사무국장은 ‘역사를 거울삼아 한일 두 나라가 손잡을 때 평화가 올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일본 시민 단체 회원들의 촛불 집회 장소 바로 옆에서는 1시간 전부터 극우 단체 회원들이 '한일 단교'를 외치며 반한(反韓) 시위를 벌였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이 촛불집회가 열리기 약 1시간 전에는 확성기를 든 극우단체 회원들이 시민들을 향해 “한일 국교 단교”를 외쳤다. 일본 극우단체 ‘행동하는 보수운동’과 ‘일본국을 사랑하는 국민의회’ 등은 시민단체가 촛불집회를 하는 동안 확성기를 사용해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방해했다.

이들은 ‘한일 단교’ 외에도 ‘3·1 독립 운동은 단순한 폭동이다’ 등 3·1절 100주년을 맞는 한국을 자극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28일 열린 제 2차 북미 회담을 의식한 듯 ‘김정은은 살인자’, ‘미군은 보복해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원색적 현수막도 내걸었다.

극우 단체 회원들의 집회를 규탄하는 헤이트스피치 반대 세력이 항의하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일부 시민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 ‘헤이트스피치’ 그만 두라”고 항의하자 이들은 더 거칠게 항의했다. 이날 일본 경찰이 병력을 더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시위 현장을 엄격히 통제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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