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증언 앞서 발언물 공개 트럼프 “형량 줄이기 위해 거짓말”… 하노이에서 반박 트윗 올려 하원, 비상사태 반대 결의안 통과
‘코언의 입’에 쏠린 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왼쪽)이 26일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캠프의 내부 e메일을 공개할 것이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기밀 공문서를 정부 지정 서버가 아닌 개인 서버로 주고받았다고 폭로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코언은 거짓말과 사기 혐의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그는 나와 관련 없는 나쁜 짓을 했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했다.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코언의 ‘입’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CNN은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밤새워 청문회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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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은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선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쳐다보며 ‘러시아에서 사업은 없었다고 말하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에 러시아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미 하원은 1976년 국가비상사태법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가결했다. 찬성 245명, 반대 182명이었으며 공화당 의원 13명이 찬성에 가담했다. 이 결의안은 향후 18일 안에 상원 표결에 부쳐진다. 상원 통과도 어렵지만, 상원을 통과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