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 대표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 대선 후보군의 선두를 지켜오면서 대세론을 형성했고,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신상품 효과’가 맞물린 상승 작용이 황 대표의 승인(勝因)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6만8713표를 얻었다. 오세훈(4만2653표) 후보가 2위, 김진태(2만5924표) 후보가 3위였다. 오, 김 후보는 당원 투표 결과에선 비슷했으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김 후보의 4배나 득표해 크게 앞섰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에선 5·18 모독 논란에 휩싸인 김순례 의원이 당선권에 들었다.
이제 황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섰다. 당장 전대 이후로 미뤄놓은 5·18 망언 관련 김진태, 김순례 의원 징계 문제에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징계 수위 결정은 강경 우파와 중도 성향 지지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문제일 수 있지만 오로지 국민 눈높이만 바라보고 결단해야 한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변할 한반도 안보 지형에 대한 대응 전략과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제1야당의 대표는 국무총리와 달리 매 순간 결단을 내리는 정치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