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들 서열 따라 열차 하차…세 사람은 예외 [북미 D-1] 김여정·김창선·조용원 金 밀착수행
2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살짝 밀어내며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한 특별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9.2.26 (SBS 방송영상 갈무리) © 뉴스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26일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열차에서 먼저 내려 플랫폼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19.2.26/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26일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열차에서 먼저 내려 플랫폼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19.2.26/뉴스1
26일 베트남 동당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에서 내리자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서열순으로 섰던 당·정·군 핵심 간부들은 살짝 거리를 두고 조심스럽게 김 위원장 뒤를 따라 내렸다.
그런데 세 사람은 이들을 제치고 먼저 열차에서 내려 눈길을 끌었다. 바로 통역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등 간부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나오려다가 타이밍을 놓친 듯했다.
곧이어 김창선 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차례로 열차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확인하는 등 김 위원장이 불편함이 없도록 보좌하기 위해서라면 직위의 높낮음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팔로 살짝 밀어내며 걸어나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직위상 자신보다 상급자인 김영철 부위원장을 거리낌 없이 대하는 모습은 그의 실질적인 지위를 짐작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주요 행사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뿐 아니라 4·27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배석하는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해왔다.
이날도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보다 먼저 열차에서 내려 레드카펫 등 주변을 점검하고 김창선 부장과 함께 열차의 정차 위치를 조정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사항을 세심하게 챙겼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인사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자 기다리고 있다가 곧장 받아들기도 했다.
한편 TBS 영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또 다른 ‘복심’ 조용원 노동당 부부장도 이번 하노이 방문을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간부의 인사 문제 등에 관여하는 당 조직지도부 소속인 것으로 파악되는 조 부부장은 김창선 부장,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비서진의 한 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일 김 위원장 신년사를 방송할 때 김 위원장이 세 사람의 수행을 받으며 입장하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조 부부장은 얼굴과 이름이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2015~2018년까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 빈도에서 4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동당역에서 김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보좌한 김창선 부장은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회담 장소를 탐색하고 미국 측과 실무 협의를 벌이는 등 북미정상회담 의전을 총괄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