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기덕. 동아닷컴DB
한국영화성평든센터 든든이 영화감독 김기덕의 영화가 일본 유바리국제판티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김기덕 감독의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고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다.
든든은 14일 입장을 내고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초청하는 일은 가해 행위자에게 창작 및 공적 활동에 면죄부를 주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3월7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최근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국내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논란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다른 영화제에서 잇따라 소개되는 상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든든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진행 중’이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영화계에서 발생한 사건을 도외시하고 성 평등한 영화 환경 마련에 무관심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 선정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여성민우회도 성명을 내고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마치 (성폭력)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는 영화제 측에 개막작 취소를 요청한 상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