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 ‘도시어부’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뼈그맨’ 장도연 이전 두 차례 게스트로 참여, 생애 첫 출어서 다섯자 민어 ‘월척’ 대선배 이덕화 이경규와 세대차 특유의 넉살-재롱으로 커버 “가늘고 긴 희극인 되고 싶어요”
데뷔 13년 차인 장도연은 ‘대세’ 예능인이 됐지만 여전히 내일을 걱정하며 산다. 그는 “성격이 희극인과 맞지 않아 데뷔 때부터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 가정을 부양할 정도가 돼 만족한다”며 웃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희극인 자질을 의심해왔다”던 장도연은 현재 고정 프로그램만 7개인 ‘대세’ 예능인이다. 그런 그에게도 ‘도시어부’ 고정 멤버는 ‘독이 든 성배’로 다가온다고 했다.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잘 꾸려진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는 셈이지만 그만큼 전 멤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낚시 문외한인 만큼 촬영 전 인터넷과 낚시 채널을 뒤지며 예습을 했다.
그래도 지난해와 올해 초 ‘도시어부’ 게스트로 목포와 제주도를 다녀온 경험이 도움이 된다. 당시 생애 첫 낚시에 5자 민어 등 월척을 낚아 화제가 됐다. 아직까지 뱃멀미도 없어 낚시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잡았을 땐 어복이 있는가 싶다가도 막상 긴장하면 용왕님이 고기를 안 주더라”며 웃었다.
기존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와의 나이차는 특유의 넉살로 채웠다. 이덕화가 올드팝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저녁 식사 때 들고 가 재롱잔치를 벌였다. 우상이었던 이경규는 그를 “아끼는 후배”라며 먼저 챙긴다. 기본이 2박 3일인 지방촬영 특성상 출연진, 제작진 간 끈끈한 가족애도 ‘도시어부’의 매력 중 하나란다.
그는 ‘가늘고 긴 희극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Olive ‘밥블레스유’의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을 보면서 “나도 방송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출연한 2006년 Mnet ‘톡킹 18금’에서 신동엽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봤다. “저는 ‘빵’ 하고 뜬 적 없어요. 반 보씩 천천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마다 감사함을 느껴요.”
웃기기 위해 남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자는 원칙도 세웠다.
“카메라 앞에서 남을 깎아내리면서 재미있게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진 않더라고요. 캐릭터가 강하지 않아 어디에 붙여놔도 튀지 않는 게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콤플렉스였던 큰 키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바쁜 일정에도 피부 관리를 받으며 외모를 가꾼다. 그는 “외모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사리판’은 아니다”며 웃었다.
“낚시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회 뜨는 것도 배워보고 싶네요.”(웃음)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