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휘 ‘원 코리아 유스’와 23일 슈만 피아노협주곡 협연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열두 살 때부터 ‘뚜렷한 개성을 각인한 연주가’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는 “SNS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공개해 왔지만 내 모습을 그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오른쪽 사진). 대관령국제음악제·임주희 제공
―이번에 협연할 슈만 협주곡은 낭만 협주곡의 정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만이 부인 클라라를 염두에 두고 쓴 곡으로,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고 풍부한 인간미가 느껴지죠. 슈만이 제일 행복했던 시기가 나타나 있다고 생각해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이 18∼28세 연주자들로 구성한 악단. 임주희는 “동년배 연주자들과의 협연은 처음”이라며 “열정과 도전 정신은 기성 악단보다 강하지 않을까요?”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콘서트 후반부에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거장 게르기예프와는 열두 살 때 협연하기 이전부터 인연이 깊었죠?
“아홉 살 때 제 연주 DVD를 보시고 이듬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페스티벌에 협연자로 초청하셨어요(게르기예프는 예정보다 두 차례나 더 임주희와 협연했다). 요즘도 늘 제 근황을 물어보세요.”
그는 초등학교 때 서울대 장형준 교수에게서 배웠고 졸업 후 홈스쿨링을 하며 신수정, 강충모를 사사하고 있다. “음악과 함께 있으니 혼자였던 적은 없었어요. 훌륭한 선생님들께 수업을 받으면서 스스로 깊이 있게 공부하는 법도 배웠으니 만족해요.” 그는 곧 미국에 유학할 예정이다.
다른 기회에 연주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물었다. “열 살 때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에서 카롤 브파의 작품을 초연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브파가 제 이름으로 작곡한 곡을 헌정받았어요. 곡 이름이 ‘Ju-Hee Lim’이에요. 언젠가 무대에서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