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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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웅크려있던 다윗이 골리앗을 잡았다. 5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고춧가루 뿌리기가 시작됐다.
한국전력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셧아웃’ 승리로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며 3승26패, 승점 16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2연승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듯했던 현대캐피탈은 최하위 한국전력에 발목을 잡혀 21승7패, 승점 56에 머물렀다. 2위 대한항공(승점 55)에 승점 1점만을 앞서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43점 차이의 선두와 최하위의 맞대결.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졌다. 경기 전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레프트에서 서브 리시브가 너무 안 되니 토스워크 자체가 힘들다. 신으뜸을 선발로 내세워 리시브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리시브 효율은 현대캐피탈에 비해 한참 떨어졌지만, 블로킹에서 해답을 찾았다. 1세트 막판 최석기(3블로킹), 서재덕(3블로킹)이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상대로 연이어 블로킹을 따내며 초반 흐름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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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한국전력이 ‘고춧가루부대’로 등장할 기세다. 상위권 팀들은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승점 3점이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전력을 맞아서는 5세트 승리로 승점 2점을 따내도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한국전력 내부에선 “이대로 호락호락하게 끝낼 생각은 없다”며 칼을 갈아왔다. 1위부터 3위까지 승점 3점 이내에 오밀조밀 모인 상황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이 상위권 팀들의 승점을 빼앗는다면 시즌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