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주 전 단장.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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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소식이 쏟아지는 계절이다. 설날 연휴도 잊은 채 먼 타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은 다가오는 새 시즌 준비로 연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운 국내 날씨를 피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유는 모두 같다. 오직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다. 따뜻한 날씨, 좋은 그라운드 조건 등 모든 요소가 야구라는 키워드 하나로 관통된다.
그러나 이런 여러 환경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프링캠프 핵심 요소는 바로 선수들의 ‘집중력’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해도 야구 자체에 집중할 수 없는 여건이면 좋은 준비과정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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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키움은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전 유독 뜨겁게 1월 소식을 전했던 구단이다. 여기서 말하는 뜨거운 소식이란 결코 좋은 쪽이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 차원도 아닌 구단 프런트의 내부 잡음으로 인해 시끄러웠다.
키움은 새해 첫 달부터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임은주 전 프로축구 안양FC 단장을 새로운 단장 겸 사장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었다. 임 전 단장은 스포츠 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지만, 구단 운영과 경영 쪽에서 여러 논란을 몰고 다닌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임 전 단장의 키움행을 두고 한 스포츠계 인사는 “옥중에 있는 이장석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의 그림자가 다시 한 번 드리우는 모습”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단장 직을 맡은 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임 전 단장은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지 단 열흘 만에 프런트 수장 직을 내려놓았다. 김치현 전 전략·국제·육성팀장이 1일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임 전 단장의 열흘 천하는 끝났다.
문제는 이러한 구단 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받게 되는 악영향이다. 애리조나로 건너간 키움 선수들은 2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날짜로만 보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기도 전에 구단의 새로운 수장 자리가 또 바뀐 것이다. 선수들은 먼 타지에서 자신들의 관리 책임자가 바뀐 소식을 갑자기 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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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