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사이에 2명의 검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특히 2015년과 2017년 음주단속에 적발됐던 한 50대 검사는 27일 또다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삼진아웃’ 적용대상이 됐다. 이들 외에도 또 한 검사는 재작년 말 술집 종업원과 주먹다짐을 해 사직했는데 당시 그가 성매매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검찰의 음주문화를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최근 검찰 회식에서는 술을 강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갓 임관한 초임 검사가 체질이나 종교를 이유로 상사가 주는 잔을 거부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술에 죄를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교롭게 이번에 사고를 친 이들은 모두 고검 검사다. 과거에는 승진에 탈락해 고검으로 발령 나면 대부분 사표를 내곤 했다. 하지만 변호사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고검은 서울과 광역시에만 있어 근무 환경이 좋다. 1억 원 가까운 연봉과 널찍한 사무실, 직원도 제공된다. 개업 변호사가 비슷한 수준의 삶을 누리려면 매달 최소 수천만 원을 수임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는 이들이 고검에 눌러앉으면서 인사 적체가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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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논설위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