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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중국기업 목졸라 죽이려 한다” 강력 반발

입력 | 2019-01-30 03:00:00

“美에 이용당해 대가 치르지 말라” 加에 경고하며 ‘멍완저우 석방’ 압박




미국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와 신병 인도 요청 계획을 밝힌 28일 오후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30, 3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바로 그 시간이었다.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중국은 미국 발표 직후 주중 미국대사관 및 캐나다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즉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들이는 조치를 말한다.

중국은 미국 측에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경영을 목 졸라 죽이려(扼殺)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 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캐나다에 대해서도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해 대가를 치르지 말라(火中取栗)”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중국은 또 미국에 “즉시 멍 부회장 체포령을 취소하고 공식 신병 인도 요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은 국가의 힘을 동원해 특정 중국 기업에 먹칠하고 타격을 입혔다”며 “배후에 매우 강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앞서 멍 부회장을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하면서 이란과 사업을 한 ‘주범’으로 기소했을 뿐 아니라 요청 시한인 30일까지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이 ‘정치적 의도’를 거론한 것은 미국이 멍 부회장 신병 인도를 미중 무역협상의 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봤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은 두 사안이 별개라고 강조한다. 류 부총리가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고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멍 부회장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캐나다에도 “즉각 멍 부회장을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확실히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을 미국에 넘기면 모든 책임을 캐나다가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부터 중국 내 캐나다 시민 억류 등 보복 조치의 수위를 높여 왔다. 즉 미국과는 협상에 집중하는 대신, 신병 인도 결정을 막기 위해 캐나다에 압박 공세의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