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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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산골 마을 다보스의 호텔 숙박료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22~25일에 하루 1000만 원까지 껑충 뛴다. 참가비는 최고 60만 달러(약 6억7800만 원)에 달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 등 3000여 명이 모이는 WEF는 ‘억만장자들의 놀이터’ ‘감시 없는 로비 장소’ 등 비난을 받기도 한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22일 개막 연설에서 “세계화 4.0은 훨씬 더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 더 이상 뒤쳐진 사람을 그대로 남겨놓으면 안 된다”며 인간과 환경,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화 구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대량실업과 인간 소외, 환경 이슈 대응 전략이 논의된다. 좀더 ‘일반적인’ 세상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 청년, 난민, 환경 앞세운 다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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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는 유니세프와 함께 어려운 청년의 현실을 논의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 7100만 명은 일자리가 없으며 1억5000만 명은 하루 3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하고 청소년 2억 명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다보스와 유니세프가 지난달 164개국 35세 미만 1만 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일자리(35%)와 교육(26%)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환경도 올해 핵심 아젠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뽑은 5대 글로벌 리스크에서 기상 이변(1위), 기후 변화 완화 실패(2위), 자연 재해(3위) 등 환경 문제가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다보스포럼은 이라크 최초로 친환경 건축 컨설팅을 도입한 바시마 압둘라만을 공동 의장으로 선임했다. 다보스 관련 책을 펴낸 아드리엔 소봄 스톡홀롬대 교수는 “다보스포럼의 이데올로기가 1990년대 초 자유무역과 세계화 증진에서 사회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올해도 ‘트럼프 비난의 장’
세계 주요 정상들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주의와 국가주의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를 이유로 불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전후 세계질서로 확립된 다자주의를 통해 각 나라가 윈-윈 하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국가적 이익도 다른 나라를 고려하면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영상 연설에서 언급한 “국가는 중요하다. 한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들의 편을 드는 국제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반박한 셈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은 국제 교역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보전하고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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