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4개월, 신년만찬회서 소회 등 밝혀 아이돌보미 서비스 논란 등에 적극 해명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2018.1.11/뉴스1 © News1
여성가족부 수장에 오른 지 4개월이 된 진선미 장관이 “어느 정도 욕을 먹는다고 각오했었지만 쉽지 않더라”고 털어놓은 뒤 “탈모도 진행되는 것 같다. (여가부에 대한)무게감이 실감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 장관은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최근 발생했던 스포츠계의 성폭력 사태와 아이돌보미 정책 등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지난해 여가부 부임 이후 취재진을 만나 “세상의 모든 욕을 내가 먹어서 없앴으면 좋겠다”고 웃었던 진 장관이지만 최근 잇따라 터진 스포츠계 미투 사건 등으로 인해 어두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한숨을 내쉰 뒤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을 보니)너무나 부끄럽고, 10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안타깝다. 짐승도 그렇게 안할 것이다. 이번에 문체부, 여가부, 교육부가 함께 협의체를 꾸렸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장관은 최근 이슈가 됐던 아이돌봄서비스 ‘대란’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진 장관은 “휴게시간은 모든 노동자의 권리고, 지키지 않으면 불법이다. 고용노동부와 계속 상의했지만 쉬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고 유권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일단 특별한 형태의 노동하는 분들은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올라와 있는데, 그것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용 부분에 대해서도 “25%가 올랐다고 하지만 그분들이 인상되는 금액이 1850원”이라며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원 기준을 만들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전문 실무자들이 논의한 결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대신 다양한 대처 방안을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강동구의 국회의원이기도 한 진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둔 계획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최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설 연휴를 전후로 교체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지역구 활동도 당연히 중요하고 경계를 잘 지키려고 한다”며 “솔직히 머릿속에 총선에 대한 계획은 없다. 현안이 너무나 많다. 총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지금은 장관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선미 장관은 “여가부가 예민한 이슈가 많지만 우린 기존의 관행, 기득권을 파괴하는 정책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왔다”며 “비난도 받고 욕도 먹지만 그것을 원동력 삼아서 나갈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