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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삼 전 KOVO 경기위원장의 한양대 감독시절 제자였던 백계중은 얼리로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에 나와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았다. 3라운드 4순위. 기량으로만 따지면 훨씬 앞 순번에 지명될 것으로 모든 이들이 확신했기에 그 결과는 의외였다. 당시 드래프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량이 좋지만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선수라는 소문이 나도는 바람에 기대만큼의 상위순번을 받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황두연과 프로입단 동기였던 백계중은 KB손해보험에서 2~3번 리베로로 활약했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있어 디그를 잘했다. 리시브는 보완이 필요했다.
●백계중과 먼 길을 돌아서 온 코트
짐을 싸들고 숙소를 나갔지만 결국 백계중은 다시 배구장으로 돌아왔다. “쉬는 동안 마음껏 놀아봤다”고 털어놓은 그는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유니폼과 땀의 소중함을 다시 경험했다. 이런 백계중을 눈여겨 본 팀이 삼성화재였다. 공교롭게도 2년차 리베로 이현우가 “훈련이 힘들다”면서 막 팀을 떠난 뒤였다.
김강녕과 신인 이지석 2명으로는 불안하다고 판단했던 신진식 감독은 백계중을 데려오기 위해 KB손해보험과 접촉했다. 서로의 카드를 맞춰보던 두 팀은 11월9일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김정호와 이강원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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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희망이 없는 무적선수 시절 오직 다시 배구를 하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후배들과 땀을 흘렸던 백계중의 제2의 배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그가 마지막에 어떤 배구선수로 남을지는 지금부터 흘린 땀과 열정의 깊이가 말해줄 것이다. 삼성화재는 또 다른 인간스토리의 김강녕이 돌아오기 전까지 백계중의 헌신과 투혼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봄 배구가 가능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