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의 사상 초유 검찰 조사가 시작된 11일 김명수(60·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 질문에 “일단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앞 기자회견을 고려해 평소보다 약 한 시간가량 출근 시간을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해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기간 일어난 일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법관들이 많은 상처와 수사를 받은 데 대해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절대다수의 법관들은 국민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성실하게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관 인사 불이익과 재판 개입 등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