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캡처.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이자 전 쇼트트랙 코치 여준형 씨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여 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석희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부터 현재 국가대표로 생활할 때까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빙상계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물다. 다른 선수들은 어렸을 때 배웠던 코치가 따로 있고 또 커서 중고등학교 때 팀을 옮겨 다른 코치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다. 심석희는 한 코치에게 배워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촌 자체가 일반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일반인들이 스케이트장 훈련장소까지 들어오기는 어렵고 우선 팀 라커룸 자체도 밖에서 들여다본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도 또 자그마한 방이 따로 있다"라고 했다.
이어 "라커룸 안에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 씨는 "심석희가 지목한 장소가 한체대 빙상장인데 그 빙상장에서 훈련할 때는 가끔 커튼도 쳐서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훈련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 씨는 심석희 외에 또 다른 코치로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여 씨는 "지금 제가 확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정확한 인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피해 선수가) 2명 이상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여 씨는 또 다른 피해 선수 2명은 현재 기자회견을 열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디,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심석희는 2014년부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강제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주장했다. 세종 측은 조 전 코치의 항소심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심석희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인 한체대 빙상장 라커룸은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공개된 곳이라 성폭행이 일어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만나고 왔는데 심 선수가 이런 주장을 한 데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워한다"며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