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전통 기법이 국가 무형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낙화장(烙畵匠)’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하고, 김영조(65)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
낙화장은 종이, 나무, 가죽 등 바탕소재를 인두로 지져서(烙) 산수화, 화조화 등의 그림(畵)을 그리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한국 낙화의 기원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수록된 ‘낙화변증설(烙畵辨證設)’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초부터 전라북도 임실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다.
낙화장은 인두와 불을 다루는 숙련된 손놀림과 미묘한 농담을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산수화에서 산이나 바위를 그릴 때 도끼 자국이 난 듯, 강하게 붓을 찍어 바위의 날카로운 질감을 표현하는 부벽준, 크기와 농담이 다른 빗방울 같은 점들을 무수히 찍어서 바위나 산 등을 표현하는 우점준, 동양화에서 산, 암석의 굴곡 등 주름을 그리는 준법 등의 기법이 있다.
낙화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씨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보유자다. 1972년 입문한 이래 낙화를 전승한 장인으로 낙화유물을 포함한 다수 동양화에 대한 모사를 통해 산수화·화조화 등 전통낙화 숙련도를 높여 왔다. 전승공예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으로 낙화 전승에 이바지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