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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출석 공개’로 기대감 김태우, ‘추가폭로’ 결정타 없이 檢 출석

입력 | 2019-01-03 15:08:00

기존 주장 강조 그쳐
추가폭로 질문에 “조사 과정에서 얘기할 것” 여운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윗선의 지시로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3/뉴스1 © News1


민간인 사찰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검찰수사관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자신의 출석을 미리 언론에 통보한만큼 이날 김 수사관의 추가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기존 자신의 입장을 강조한 정도에 그쳤다.

김 수사관은 3일 오후 1시15분쯤 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사를 하고 혐의가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전날 김 수사관은 자신이 이날 검찰 조사를 받는 사실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정치인 등 일부 저명인사를 제외한 통상의 형사사건 피고소·고발인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행보였다.

법조계에서는 내부감찰과 여러 건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김 수사관이 여론 흐름을 뒤집기 위해 새로운 폭로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지난달 27일 김 수사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혜 임용을 시도하고, 골프 등 향응을 받고,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 관련 부당개입을 시도한 점 등을 들어 중징계인 해임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수사관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기존 주장을 강조하는 것에 그쳤다. 그는 “박형철 반부패 비서관은 내가 올린 감찰첩보와 관련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정보를 누설했다”며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공무상 비밀누설을 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김 수사관은 ‘추가 폭로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과정에서 이야기 할 것이고 (폭로 내용이)있으면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또 ‘일각에서 본인의 비위행위가 드러난 후 폭로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나중에 (진실이)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하기도 했다.

다만 김 수사관이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국면을 다시 바꿀 추가 폭로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은 김 수사관의 개인 일탈로 규정하면서 “사찰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