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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큰 관심, 높아진 인권감수성 반영

입력 | 2018-12-31 03:00:00

20대男은 위기감에 대결 양상도… 연령대 비슷한 김정은에 호기심




전문가들은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페미니즘 이슈에 20대가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을 인권 감수성이 높아진 세대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 기성세대가 성폭력 문제를 계도적인 차원에서 논의했다면 이제는 당사자들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는 군사정권 시절을 겪지 않았고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등 인권 의식이 높아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들의 반발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남성은 전통적인 남성의 지위가 도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어 남녀 간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20대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남북 정상회담에 관심이 높은 배경에는 또래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이 10여 년 만에 열렸고 젊은 세대들이 제대로 본 건 처음”이라며 “자기 또래인 김 위원장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합성하는 등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풀이했다.

난민 수용 문제는 13명이 꼽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난민 수용이 늘어나면 내국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결국 20대 본인의 삶에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난민을 받아들이면 국가적 차원에서 세금을 쓰고 복지를 마련해야 하니까 자기들에게 돌아올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며 “20대가 현실에서 느끼는 일종의 절박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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