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조 “공사비 부풀려 대출받아 유용…수백억 피해” 국내1호 ‘여성전문병원’…자금난·저출산여파 ‘폐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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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으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이사장이 병원에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최근 제일병원 이모 이사장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 증·개축 공사비 명목 등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1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았고, 이 중 수백억원을 가로챈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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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병원 노조는 이 이사장이 대출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하거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겨 공사비를 부풀린 의혹도 있다며 지난 4월 이 이사장을 배임·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자금 고갈과 저출산 여파로 심각한 ‘운영난’에 빠졌던 제일병원은 현재 부분적으로 운영해온 외래진료까지 전면 중단하고 응급실만 남겨두는 등 ‘폐업 위기’에 몰렸다.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당분간 진료 및 검사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전원의뢰서와 제증명 서류가 필요한 고객은 내원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은 최근까지 모 의료법인과 Δ현 이사진 전면 사퇴 Δ2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을 조건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향으로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인수협상이 더뎌지면서 ‘법원 회생절차’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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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서울 중구 충무로에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으로 문을 연 제일병원은 올해로 개원 55주년을 맞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