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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한국기업 유치해 먹고사는 옌청市

입력 | 2018-12-17 03:00:00

[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
기아차 등 한국 車-부품기업들이 지역 GDP의 20%차지 ‘경제 척추’




옌청 기아차 공장.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는 한국 기업을 유치해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는 독특한 도시다. 70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한 이곳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자동차부품 기업이 지역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차 인근 도로의 표지판은 물론이고 옌청시 정부 관계자들의 명함에도 한글이 병기돼 있을 정도다.

최근 현지에서 만난 옌청시 상무국 청잉(程穎) 부국장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한국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이 옌청시 지역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라고 말했다. 2002년 기아차가 옌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500만 대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옌청 공장에서 생산한 기아차 400대를 처음으로 이집트 등에 수출했다. 옌청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 취빈(瞿斌) 부주임은 “2015, 2016년에는 개발구에서 기아 등 한국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이 차지하는 생산액이 8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구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구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 20만 명 중 10만 명이 한국 기업에서 고용한 근로자다.

2002년 기아차의 진출로 옌청의 산업구조는 농업-공업-서비스업 순에서 서비스업-공업-농업 순으로 탈바꿈했다. 자동차 수리 등 관련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제조업과 함께 서비스업 발전이 두드러졌다.

취 부주임은 “삼성, LG, SK 등 전자 정보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해 이 분야에서 커다란 산업 체인을 형성하기를 바란다”며 “이미 유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영상, 의료, 미용 등 관련 기업을 유치해 코리아타운 같은 한펑(韓風)국제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옌청시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투자 수속 등을 간소화해주고 직원 고용 등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줄 계획이다.

옌청=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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