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게시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뿔났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이 불경한 청원은 현재 일방 당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당 게시판 하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엄혹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일반 당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 보려는 몸부림으로, 이해찬 대표의 퇴진 및 지도부 사퇴를 대통령께 해결해달라는 의미가 절대 아님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크게 불거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뿐만 아니라 선거구제 개혁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안에 있어 100만 당원들과 국민들의 생각과는 계속 어긋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 지사의 현재 기소된 혐의점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 당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였고 당 지도부에 끊임없이 전달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데에는 이 지사 개인의 죄와는 별개로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점점 의심할 수밖에 없다. 당원의 부도덕과 불법에 그렇게 칼 같던 민주당이 왜 이번 일에는 이렇게까지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계속 얼버무리기만 하는지? 당 지도부와 이 지사 사이에 무슨 끊을 수 없는 숨겨진 커넥션이라도 있기에 이러는지. 이런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총선 패배. 재집권 불가능.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 이런 헛소리에 지금의 현실을 당원들이 납득하기를 바란다면 당신들은 민주시민들을 우매한 존재로 생각하는 구시대의 낡은 정치인으로 시대에 휩쓸려 흔적도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힘없고 이름도 없는 저 같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되지 않았냐.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남 일로 생각하지 말고 각성하고 행동하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당장 물러나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올라온 이 청원은 오후 2시 8분 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또 이해찬 대표는 1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유죄 판결이 나오진 않는 한 이 지사의 출당·제명 등 당 차원의 징계를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