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1일 새 원내대표 선출… 임기 마친 김성태 인터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두고 국회 본청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1일로 1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드루킹 특검을 관철해 여권의 댓글 조작 진상을 밝힌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회고했다. 문재인 정부 각료 중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소주 한잔 사주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다음은 김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임기 중 공식적으로 두 차례 문 대통령을 만났는데 어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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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근로제의 연내 확대 시행이 가능한가.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여야정 협의체 회동에서 그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어서 합의문 상단으로 올렸다. 그런데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지금 북한과 김정은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비핵화 진전으로 한반도를 변화시켰느냐? 그것도 아니다.”
―원내대표를 하면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자주 견제했는데, 임 실장을 어떻게 보나.
“임 실장은 문재인 정권의 2인자로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 다닐 동안 사실상의 내치를 했다. 그러니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의 인사 검증처럼 펑크가 곳곳에 나는 것이다. 임 실장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밀려나기 전에 과감하게 본인이 (거취를) 결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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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외엔 한 명도 없다. 김 부총리를 통해 1기 내각이 안정된 국정운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좋은 카드를 선택해놓고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그러니 경제가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게 뼈아픈 패착점이 될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였나.
“드루킹 특검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소득주도성장을 물고 늘어져 장하성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교체하도록 한 것,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 당의 가치와 이념이 정리돼 가고 있는 것도 보람이 있다.”
―‘드러눕기’식 투쟁 일변도 원내 운영을 해왔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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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 재건 구상이 있나.
“한국당이 보수 통합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김 위원장이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듯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부터 바른미래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치를 하면서 자식들에게 보여줘서는 안 되는 부분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상처 입고 힘들어하신 분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시간도 갖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11일 나경원, 김학용 의원 가운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