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홍경환-김건우-이준서(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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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이전까지 수많은 강자들을 배출한 남자대표팀에게는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3관왕에 오른 상황까지 맞물려 엄청난 비난과 싸워야 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임효준(한국체대)이 금메달을 거머쥘 때까지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 남자대표팀은 침체기를 극복한 뒤 급성장했다. 누구든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점이 반갑다. 헝가리와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성장에 위협을 느끼던 몇 년 전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젊은 선수들의 무서운 성장세는 기존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긴장케 하기 충분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2019시즌 월드컵 3차대회 남자 1500m 2차레이스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건우와 2차대회 남자 1000m 우승자 홍경환(이상 한국체대)은 대표팀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이들 두 명뿐만이 아니다. 박지원(단국대)과 고교생 이준서(신목고)의 약진도 돋보인다. 세대교체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주니어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이준서에게는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성장한 안현수와 같은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미래의 슈퍼스타로 키워야 할 재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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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