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연 전 세계 울려
마야 메르히가 9일(현지시간) 새 의족을 차고 이들리브주 내 국제실향민(IDP) 캠프로 걸어오는 모습. © AFP=뉴스1
지난 6월20일 이들리브주 내 난민 캠프에서 깡통 의족을 찬 채 쉬고 있는 마야 무함마드 알리 메르히. (자료사진) © AFP=뉴스1
‘깡통 의족’을 찬 사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던 8살짜리 시리아 소녀에게 두 다리가 생겼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야 메르히는 터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이스탄불에서 맞춘 새 의족을 차고 이날 이들리브의 난민 캠프로 돌아왔다.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마야는 울퉁불퉁한 길을 척척 걸어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도 하고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춤도 췄다.
내전으로 피난민이 된 마야는 아버지 알리 메르히처럼 선천적으로 다리가 거의 발달되지 않은 채 태어난데다 절단 수술까지 받아 걸음을 걷기 어려웠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딸을 위해 직접 의족을 만들었다. 피난민 캠프에서 구할 수 있는 양철 깡통과 고무 튜브를 덧대 만든 의족이 마야의 다리가 됐다.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라 마야의 다리와 신체에는 무리가 갔지만, 마야는 아프면 기어서라도 캠프 바깥으로 나가고 학교를 다녔다.
마야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이를 접한 터키 적신월사는 지난 6월 이들 부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야와 그의 아버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족 적응 훈련까지 한 뒤 난민 캠프로 돌아왔다.
마야와 함께 의족을 받았지만 아직 걸음이 익숙하지 않다는 아버지 알리는 “딸이 걷는 것을 보았을 때 나와 가족들은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