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으…추워서 죽을 것 같아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7일 오전 11시께 경기 파주시 문산읍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 곳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주변 음식점과 상점들조차 직원들만 분주히 움직일 뿐 갑작스런 강추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였다.
광고 로드중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는 김태영(23)씨는 “이렇게 추운 줄 모르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쪽이 좋을 것 같다. 점심때가 다 됐는데 이 정도일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잠시 뒤 북파주농협 앞 신호등에 달린 확성기에서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파주시에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파주시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으니 시민 여러분은 건강 관리에 유의해 주시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 소리조차 툭툭 끊겨 들릴 정도로, 건물 사이로 도로를 따라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광고 로드중
익명을 요구한 한 군인은 “야전상의 안에 내피까지 끼워 입었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얼음물에 들어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부대에 일찍 복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문산자유시장의 상인들도 난방을 위해 출입문을 닫고 가끔씩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문 앞에 나와보는 정도로 오전 장사를 마감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힘들어 보였다. 탁 트인 정류장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돌려가며 버티다가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누구 할 것 없이 한꺼번에 출입문으로 몰려들었다.
시민 최윤복(67·여)씨는 “아들이 마트에서 배달 일을 하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배달주문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했다”며 “바람까지 부니까 너무 추워서 주말에는 집에서 아예 안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