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숙 WKBL 재정위원장 50년 농구인생 담은 자서전 펴내 1979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따고 은퇴 후에도 코트에 바친 삶 그려
1970년대 대표적인 농구스타 강현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장이 자신의 자서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주인공은 강현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장(63)이다. 1970년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 농구 스타였던 강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반 백 년 농구 인생을 담은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가드’(새로운 사람들)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국내 여성 농구인의 자서전 1호다.
5일 만난 강 위원장은 “온 가족이 뭉쳐 이뤄낸 일이다. 기자 출신인 남편이 쉰을 바라볼 즈음 간암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섰었다. 건강을 되찾은 남편이 당시 곁에서 힘이 돼 주었다며 감사의 의미로 나의 자서전 발간을 주도했다. 책은 며칠 전 결혼 38주년 기념일에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책 표지 디자인과 삽화는 미국 뉴욕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막내딸 김의민 씨가 맡았다. 다른 두 딸도 수시로 책 내용을 검토하며 거들었다.
18세 때인 1973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이 됐다. 1980년 은퇴 후 큰딸과 쌍둥이 두 딸 등 세 자녀를 키우면서도 코트와의 인연을 유지했다. 여성으로는 사상 첫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평생을 바친 농구코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녹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