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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시장 냉전’ 미국 줄 세우기 나서 :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2일 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 미국이 동맹국인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에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미군이 주둔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를 쓴 통신기지가 설치될 경우, 미군의 정보가 누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산 5G가 세계의 표준이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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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과 중국이 차세대 통신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동맹국들에게 줄 서기를 강요하는 등 통신시장에서 신냉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호주 뉴질랜드는 동참 :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동참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28일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통신보안국은 이날 5G 기술 채택과 관련, 네트워크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국 통신사 스파크가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호주도 중국산 장비를 쓰는 것을 금지했다.
◇ 영국-독일 진퇴양란 : 미국은 더 나아가 영국과 독일에게도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말도록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나라는 진퇴양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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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독일의 한 관료는 “미국의 압박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비교적 화웨이에 우호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영국 정보부가 화웨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통신보안에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도 독일처럼 중국 통신업체만 통신 기반시설 참여를 금지할 명분이 부족하다. 게다가 화웨이는 5G와 관련,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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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국이 화웨이의 장비를 계속 쓰지 않을 경우, 미국의 텔레콤 기업들은 고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이 화웨이의 미국 5G 시장 진입을 계속해서 막는다면 결국은 미국 통신산업의 경쟁력만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화웨이 5G에서 압도적 선두 : 현재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2%를 점유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사인 핀랜드의 노키아는 13%, 스웨덴의 에릭슨은 11%, 중국의 ZTE는 10% 순이다.
특히 5G 사업에서는 독보적이다. 네일 맥라에 영국전기통신 네트워크 디자인 수석은 “현재 전 세계에서 5G 장비를 제대로 공급하는 회사는 화웨이뿐”이라며 “다른 기업들이 쫓아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장비를 채택한 나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중의 패권전쟁이 무역전쟁에서 통신전쟁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