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스페인 신부 책 ‘성직 소명의 힘’에서 동성애 견해 밝혀 “성직 사회에 동성애 여지는 없어”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은 가톨릭 성직자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이미 성직자가 된 동성애자는 자신의 성향을 숨긴 채 이중적 삶을 사는 것보다 성직을 떠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간) BBC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스페인 신부의 책 ‘성직 소명의 힘’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책의 저자인 페르난도 프라도 신부는 교황과 8월 교황청에서 만나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26일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가톨릭교회 내부에 ‘동성애 네트워크’가 있으며 이를 교황이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약 2주 전이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정신적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교회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 곳(성직사회)에 (동성애에 대한)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런(동성애) 성향의 사람들이 성직자의 길을 걷지 않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교회가 사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보다 면밀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교황은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성직자에 대해선 동성애적 성향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톨릭교회 내부의 동성애자는 ‘이중적 삶’을 살기보다 떠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