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제주, ‘B737 맥스8’ 구매… 에어부산-서울, ‘A321 네오’ 선택 좌석수 늘고 비행거리 길어져 “새 여객기 띄워 제2의 도약”… 신규 중거리 노선 발굴 팔걷어
보잉 B737 맥스8
‘B737 맥스(MAX)8 vs A321 네오(neo).’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신기종을 도입하며 ‘맥스8’과 ‘네오’의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미국 보잉사의 베스트셀러인 B737 맥스8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범아시아나 계열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21 네오를 선택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공기보다 항속 가능 거리가 늘어나고 연료 효율성이 좋아진 신기종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제주항공은 맥스8 40대를 한꺼번에 확정 계약하고 2022년부터 인도받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운용리스 방식으로 B737-800을 운용해 왔는데, 맥스8을 직접 보유로 바꾸면서 임차료를 줄이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서 일정 물량을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B737 맥스10으로 바꿀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맥스8을 운영해본 뒤 수익성에 따라 좌석 수가 많은 맥스10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버스 A321 네오
LCC 업체들은 신기종 도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기존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신규 중거리 노선을 발굴할 수 있다. 편당 탑승 인원을 늘림으로써 한정된 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제5자유 운수권(우리나라를 출발해서 A국가에서 여객과 화물을 싣고 B국가로 갈 수 있는 권리)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발리에 갔다가 발리에서 급유를 받고 3시간 거리인 서호주로 가는 식의 노선도 만들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신기종 좌석이 텅텅 비기라도 한다면 비용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노선 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하겠지만 경기가 나빠져 여행객 수요가 줄어드는 외부 요인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