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짧게 끊는 대신 얼리 코킹 유연성 중요해 근력운동보다 줄넘기-달리기로 민첩성 키워야 헤드 짧고 정교한 아이언 좋아
[1]과감한 체중 이동을 위해 테이크백을 짧게 가져가며 백스윙 때 힘을 빼주는 게 좋다. [2]임팩트 때 하체가 리드하며 몸통(골반)이 회전해야 한다. [3]다운스윙에서 폴로스루까지 하체가 왼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머리가 뒤로 가고 오른쪽 어깨는 깊게 떨구고 있다. 한국미즈노 제공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세영은 “31언더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년엔 1월 중순 첫 대회가 있어 예년보다 겨울훈련을 일찍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그는 상금 랭킹 7위(136만 달러·약 15억3000만 원)로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린 적중률을 72.7%(18위)로 끌어올리며 버디를 양산(411개·4위)한 덕분이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기록이다.
김세영은 태권도(공인 3단)로 다져진 탄탄한 하체와 탁월한 상체 유연성을 지녔다. 이런 신체조건을 통해 팔보다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으로 견고함을 높였다. 김세영 스윙의 특징은 임팩트 구간에서 헤드 스피드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백스윙을 짧게 끊어 얼리코킹을 하고 다운스윙에서 하체회전을 강하게 해 딜레이 히트를 하는 데 있다. 코킹은 백스윙에서 클럽의 가속도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보통보다 짧게 백스윙을 할 때는 힘을 빼야 스윙 아크가 커지고 다운스윙에서도 하체 회전이 빨라진다.
‘역전의 명수’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세영은 2013년부터 줄곧 미즈노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신기록 달성의 특급 도우미로 미즈노의 ‘MP-18 SC’ 제품을 꼽았다. 김세영은 ‘정교하고 예리한 클럽’으로 소개했다. “전장이 긴 LPGA투어 코스에서는 아이언 샷의 비거리가 중요하다. 임팩트 들어가는 느낌과 공이 맞았을 때 마찰력이 좋다. 필드에서 편안하게 컨트롤 샷을 할 수 있다.”
한 피팅 전문가는 이 아이언에 대해 “김세영처럼 다이내믹한 체중 이동을 하는 경우 로프트를 세운 모델을 사용하면 탄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면에서 적합한 제품이다. 또 일반적인 아이언에 비해 헤드의 길이가 짧게 설계돼 시각적으로 날렵한 느낌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