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르헨서 G20 정상회의 개막 美, 한국 포함 8개국과 양자회담… CNN “트럼프의 이론 실험할것” 추가관세 카드로 연일 中압박… 시진핑과 무역전쟁 담판 예상 우크라 갈등 푸틴과도 만나… ‘푸틴 옹호’ 재현될까 美서 우려
아르헨 도착한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맨 앞)가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니스트로피스타리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자신의 이론을 실험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글로벌 시장과 해외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CNN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11월 30일∼12월 1일)를 앞두고 “G20이 흥하든 망하든 트럼프식 도박을 위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지구촌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다자회의 성격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 결과들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밝힌,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은 모두 8개다. 이 중 12월 1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관세폭탄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양국이 전면전으로 확전할지, 아니면 타협점을 찾아 진전 국면으로 들어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에 달려 있다.
미국은 연일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 브리핑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꽤 높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 있다”면서도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 뒤인 28일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나서 “중국의 침략적인 국가주도 산업정책이 미국 노동자들과 제조업체들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며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 자동차에 적용하는 (양국의) 관세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가용한 수단을 모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27.5%인 반면 미국산 자동차에 매기는 중국의 관세율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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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악관에 이어 크렘린궁도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혀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결론 내린 미 정보기관의 판단보다 이를 부인한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던 7월 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의 재판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하겠다고 밝힌 중거리핵전력조약(INF)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북-미 회담과 비핵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G20 정상회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10월 초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국제사회의 큰 압박을 받은 이후 첫 대규모 국제회의 참석이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과는 만날 예정이지만 독일 프랑스 캐나다 정상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의도적으로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서동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