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학 강연 젊은 보수 강조…“역할 해야” 목소리도 바른미래, 정체성 혼란-한국, 아직 과거에…“보수재건 길 있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야권발 보수통합설의 중심에 서있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학강연을 시작하면서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28일) 이화여대 경제학과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제목의 강연을 시작한 바 있는 유 전 대표는 29일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리더십센터에서 주관하는 ‘경제성장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 오는 12월7일에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대표가 젊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대학생들의 강연을 통해 다시 정치 전면 등장의 초읽기에 들어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보수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다.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내 대권주자 1등인 유 전 대표가 야권 정계개편의 갑인데, 갑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신보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지난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라는 것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강연에서도 유의동·지상욱 의원, 구상찬·민현주 전 의원, 권성주 전 대변인, 이지현 전 비상대책위원 등 유 전 대표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이날 행보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유 전 대표는 이같은 해석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합리적 중도 개혁적 보수’로 설명되는 이른바 중도보수 정당으로 통합했으나 바른미래당이 ‘보수’를 뺀 중도 정당에만 집중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당으로 돌아가기도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개혁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세력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국당에 돌아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관련 한차례 잡음을 겪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제가 앞으로 정치하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 무너진 한국 보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 그것이 저한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고 한국당은 아직도 과거를 갖고 싸우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갈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