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 사용 야당·국제단체로부터 질타 전문가 “트럼프, 이번 사건 정치적으로 이용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깃발을 흔드는 이민자들을, 대부분이 냉혈한 범죄자인 그들을 쫓아내야 한다”면서 “비행기든 버스든 원하는 수단을 이용하라. 그들은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서 “필요하면 (멕시코와의) 국경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겠다”면서 “의회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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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이 처리되는 동안 이민자들에게 계속 보호소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일 취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까지 이민자들과 관련해 미국과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멕시코 당국자들은 이민자들이 멕시코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멕시코 차기 내무부 장관은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머물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우리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면서 “이민자들에겐 권리가 있고 우린 그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25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넘어오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하면서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인도주의 단체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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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선단체 옥스팜은 성명을 내고 “최루가스 사용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맨발의 어린이들이 미국 국경수비대가 쏟아내는 최루가스로 질식해 가는 사진은 우리에게 심각한 충격을 준다”고 밝혔다.
일부 인권단체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소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리 호프만 휴스턴대 이민법센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들을 멕시코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