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7년간 中 44.5→27.6% 줄고…베트남 5.6→17.7% 증가 베트남 법인세 혜택·규제완화 등 新외국인 투자유치 정책 주효
제조업분야 한국 해외직접투자 국가별 비중 변화.(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한국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 중심국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분야 중 중소기업 투자가 특히 베트남으로 많이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분석해 22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한국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의 절반 가까이(44.5%)를 차지했던 중국 비중은 지난해 27.6%로 줄어들었다. 반면 베트남 투자액의 경우 같은 기간 5.7%에서 지난해 17.7%까지 확대됐다.
중소기업 투자의 경우 2014년 처음으로 베트남 투자금액이 중국을 역전한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7억2000만달러(8126억원)로 중국 투자금액 4억3000만달러(약 4853억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아직은 중국이 베트남의 2.5배 수준으로 높다.
베트남과 중국의 제조업종 중소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금액 비중 변화.(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한경연은 “중국과 베트남의 외국인투자 환경 및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8년부터 외국기업의 법인세율을 25%로 단일화했지만,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 대해 4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는 등 투자 환경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일반기업의 외국인 투자 한도 철폐·외국인 투자 가능 분야 제한 완화 등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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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해외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많이 줄었다. 2005년 해외직접투자의 절반 이상인 56.5%를 차지했던 제조업 비중은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M&A(인수합병)형 투자는 2000년 8.1%에서 지난해 47.1%로 가파르게 올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중국 내 외투기업 우대 축소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중국 투자가 줄었다”며 “반면 각종 우대혜택을 늘리고 있는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으로의 과감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