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클린룸 운영서 쌓은 노하우 살려 에너지절감까지 조언”

입력 | 2018-11-20 03:00:00

[기업&기업인]신성이엔지 안윤수 사장




안윤수 신성이엔지 사장이 자사의 ‘핸디형 미립자 가시화 시스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등을 눈에 보이게 해주는 제품으로, 모니터에 비친 하얀 점이 먼지들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내 클린룸을 만들면서 쌓은 기술로 산업용을 넘어 일반인들도 쓸 수 있는 제품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성이엔지 제공

공장 부지에 들어서자 해바라기 모양으로 펼쳐진 태양광 패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로비에 들어서자 모니터에 떠 있는 태양광 발전 현황이 보였다. 이 공장 건물 전체 지붕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었다. 12일 하루 기준 오후 3시까지 약 20만 원어치의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했다. 공장에서 쓰는 전기의 약 40%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충당한다. 환경·에너지 전문 중견기업 ‘신성이엔지’의 경기 용인시 공장 이야기다. 12일 이곳에서 안윤수 사장을 만났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품목을 만드는 공장에는 조금의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클린룸’이 필수인데, 클린룸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FFU(Fan Filter Uni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측은 세계 반도체 클린룸 중 50∼60% 정도에 FFU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성장에 따라 신성이엔지도 큰 수혜를 봤다.

안 사장은 “반도체 종류가 많아 공간배치나 공정 변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경쟁사들과 갭(격차)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사장은 “이쯤에서 만족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있는 제품을 개선하는 것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이엔지가 10년 전부터 시작한 태양 전지 사업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이다. 안 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이 전기 소모가 많은데, 에너지도 같이 다루다 보니 에너지 절감까지 조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 용인공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대표 스마트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공장에서는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제품을 조립하고 무인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정해진 선을 따라 움직이며 부품을 나르고 있었다.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을 보니 C라인에 예정된 이날 생산량 160대 중 이때까지 생산된 양은 152대, 달성률은 95.0%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신성이엔지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인 화두가 되기 시작하던 2016년 7월부터 스마트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하루 약 300개이던 생산량은 650개로 늘었고, 불량률은 1.5%에서 지난해 말 0.68%로, 현재는 0.07%까지 획기적으로 줄었다. 그는 스마트공장을 고려하는 다른 기업들에 “완벽한 준비는 있을 수 없다”며 “작은 분야라도 일단 해보고 적용 분야를 차츰 넓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성이엔지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 쌓은 공기청정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네일숍, 공부방 등을 겨냥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을 최근 내놓기 시작한 것. 주로 바닥에 두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조명과 결합해 천장에 달도록 해 깨끗한 공기의 확산을 쉽게 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안 사장은 “국내외 여러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설립 41년째인데, 100년 기업이 되려면 기술 경쟁력이 필수다. 연구개발로 이겨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