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보수당 20일 불신임 투표 실시”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과 관련해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프트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권내 찬반 격돌은 보다 격화하는 양상이다.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에 대한 내각 지지 선언후 이어진 각료들의 사퇴 도미노는 일단 멈춰 섰지만 메이 총리는 소속여당 보수당내에서 불신임에 직면해 또한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CNN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날 의회 설명에 이어 16일에는 L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국민을 상대로 합의안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옹호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안이 브렉시트를 결정하게 된 ‘영국의 자주권 중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이번 합의안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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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정식으로 서명된 뒤 하원에 제출될 때 내각에 자유투표를 허락할지에 대해서는 “내각은 이 나라에 집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CNN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안에 반발한 각료들이 줄사퇴하고 친정 보수당에서 불신임 투표까지 추진하는데도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강행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과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을 비롯한 강경파 각료 4명이 줄사퇴하면서 내각 추가 사퇴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사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이날 결국 “메이 총리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면서 잔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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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가 직면한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불신임 투표 서한을 제출한 의원들의 수가 투표가 열릴 수 있을만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불신임 투표를 위해서는 보수당 하원 의석 315석 중 15%인 48석 이상이 불신임 서한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만족할 수 있을만큼 서한이 제출됐다는 주장이다.
불신임 투표가 열려 과반(158명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메이 총리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며 당연히 총리직도 내놓는다. 물론 메이 총리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램 등 현지언론들은 보수당이 20일께 불신임 투표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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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