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아내 마리 여사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족의 힘은 힐만 감독이 낯선 나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 가운데 하나다. 마리 여사는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원더풀 맨”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꺾고 2018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확정한 13일 잠실구장.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아내 마리 여사와 한참 동안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장면이었다. 2018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온전히 가족을 생각해서다.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된 뒤 마리 여사는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남편(힐만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모습을 볼 때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마리 여사에게 다가가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니혼햄 파이터즈)에 이어 한국에서도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고, 스릴이 넘친다”는 말부터 했다.
‘KS 우승 감독’이 된 남편에게 가장 먼저 어떤 축하인사를 건넸는지 궁금했다. 마리 여사는 아무 말 없이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펴 보였다. 힐만 감독이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때 처음 선보였던,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의 수어였다.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축하한다’고 말하며 안아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